경주 시작 5분 전에 출전표를 펼치면 한 마리당 스무 개가 넘는 숫자가 있습니다. 다 볼 시간은 없고, 어느 것부터 봐야 하는지는 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3년 8월 25일부터 2026년 8월 24일까지 서울·부산경남·제주 7,377경주 76,134착순을 놓고, 출전표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만 골라 각각이 결과를 얼마나 갈라놓는지 계산했습니다. 전체 평균은 3착 이내 29.09%, 1착 9.71%이고 한 경주 평균 출전두수는 10.5두입니다.
확인 순서: 차이가 큰 항목부터
항목마다 가장 성적이 낮은 구간과 가장 높은 구간의 3착 이내 비율을 재고, 그 격차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격차가 클수록 출전표에서 먼저 볼 값입니다.
출전표 항목별 3착 이내 비율 격차
2023-08-25 ~ 2026-08-24, n=76,134 (정상 착순만)
막대 길이는 최댓값(36.2%p)을 100으로 둔 상대 비율입니다. 항목끼리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격차를 더하면 안 됩니다. 아래에서 항목별로 겹침을 걷어낸 뒤 남는 차이를 따로 확인합니다.
1순위. 최근 5전에서 3착 이내가 몇 번인가
출전표에는 직전 몇 경주의 착순이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이 칸에서 3착 이내가 몇 번인지 세는 데는 10초면 됩니다. 그런데 이 한 번의 셈에서 결과가 가장 크게 갈립니다.
최근 5전 3착 이내 횟수별 이번 경주 3착 이내 비율
직전 5경주 기록이 있는 46,659착순
한 번 늘 때마다 6~9%p씩 올라갑니다. 중간에 꺾이는 구간이 없습니다.
직전 한 경주만 봐도 방향은 비슷합니다. 직전 1~3착이었던 말은 40.60~44.73%, 4~5착은 32.76%, 6~8착은 22.74%, 9착 이하는 15.73%입니다. 다만 1착과 2착 사이는 43.49%와 44.73%로 사실상 같습니다. 직전에 이겼다는 사실보다 3착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 정보입니다.
착순 궤적은 성적이 애매한 말에서만 쓸모가 있다
"올라오는 중인 말"과 "내려가는 중인 말"을 구분하려면 최근 3전을 봅니다. 직전 착순이 그 앞 두 경주의 평균보다 앞서면 개선, 뒤지면 악화로 나눴습니다.
| 최근 3전 3착 이내 | 개선 | 악화 | 차이 |
|---|---|---|---|
| 0회 | 20.95% | 17.15% | 3.80%p |
| 1회 | 34.55% | 26.28% | 8.27%p |
| 2회 | 41.62% | 35.16% | 6.46%p |
| 3회 | 48.84% | 49.68% | -0.84%p |
최근 3전 중 3착 이내가 1~2회인 말, 그러니까 잘하는지 못하는지 애매한 말에서는 궤적에 따라 6~8%p가 갈립니다. 3전 모두 3착 이내인 말에서는 궤적을 봐도 얻는 것이 없습니다. 이미 좋은 말은 최근 순서가 어떻든 좋습니다. 최근 성적 칸을 더 자세히 뜯는 방법은 최근 5경기 성적표 읽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순위. 오늘 거리에서 뛴 적이 있는가
출전표 맨 위에 경주 거리가 적혀 있고, 말마다 과거 출전 기록에도 거리가 붙어 있습니다. 오늘 거리에서 이 말이 어땠는지는 두 줄만 비교하면 나옵니다.
| 오늘 거리에서의 과거 기록 | 착순 수 | 3착 이내 | 1착 |
|---|---|---|---|
| 이 거리 첫 출전 | 8,814 | 31.89% | 12.03% |
| 뛴 적 있으나 3착 이내 0회 | 15,072 | 22.52% | 6.51% |
| 이 거리 3착률 33% 미만 (1회 이상) | 13,603 | 23.60% | 6.15% |
| 이 거리 3착률 34~66% | 12,757 | 32.60% | 10.48% |
| 이 거리 3착률 67% 이상 | 6,742 | 42.92% | 16.36% |
처음 뛰는 거리는 감점 요인이 아닙니다. 이 거리 첫 출전 그룹은 31.89%로 전체 평균 29.09%보다 높습니다. 낮은 쪽은 같은 거리에서 여러 번 뛰고도 3착 안에 못 들어온 말들입니다. 새로운 거리에 나가는 것과 이미 안 맞는 것으로 확인된 거리에 또 나가는 것은 별개입니다.
거리 성적은 최근 성적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겹침을 걷어내려고 최근 3전 성적이 같은 말끼리만 비교했습니다. 최근 3전 중 3착 이내가 1회인 말 중에서는 이 거리 3착률 33% 미만(3착 이내 0회 포함)이 27.91%, 67% 이상이 38.15%로 10.24%p 남았습니다. 2회인 말 중에서도 32.64%와 42.78%로 10.14%p 남습니다. 최근 성적을 이미 본 뒤에도 거리는 별도로 볼 값입니다.
3순위. 부담중량은 같은 경주 안에서 비교한다
부담중량은 말이 짊어지고 뛰는 무게입니다. 한 경주 안에서 최대와 최소가 평균 5.05kg 벌어지고, 가장 크게 벌어진 경주는 14.5kg 차이였습니다. 절대값보다 이 경주의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가 읽을 값입니다.
| 경주 평균 대비 부담중량 | 착순 수 | 3착 이내 | 1착 |
|---|---|---|---|
| -2.0kg 이하 | 8,342 | 22.91% | 7.14% |
| -2.0 ~ -1.0kg | 14,425 | 23.80% | 7.21% |
| -1.0 ~ -0.25kg | 12,567 | 26.79% | 8.73% |
| 평균 근처 | 10,190 | 29.86% | 10.14% |
| +0.25 ~ +1.0kg | 11,086 | 32.40% | 10.84% |
| +1.0 ~ +2.0kg | 9,542 | 34.09% | 11.88% |
| +2.0kg 이상 | 9,982 | 35.54% | 12.90% |
무거운 쪽이 더 잘 들어옵니다. 무게 자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고, 부담중량을 정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능력이 검증된 말일수록 더 얹고, 실적이 적은 말과 견습 기수가 탄 말은 감량을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칸에 좋은 말이 모입니다. 부담중량이 붙는 규칙 자체는 부담중량·나이·성별에 따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부담중량이 통산 성적을 옮겨 적은 값일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확인하려고 출전 5회 이상인 말을 통산 3착률로 나누고, 같은 통산 성적 안에서 다시 부담중량으로 갈랐습니다.
| 통산 3착률 | 가벼움(-1kg 미만) | 평균권 | 무거움(+1kg 초과) |
|---|---|---|---|
| 15% 미만 | 14.12% | 18.63% | 21.68% |
| 15~30% | 18.10% | 23.59% | 26.05% |
| 30~50% | 24.92% | 29.11% | 31.72% |
| 50% 이상 | 37.11% | 39.87% | 45.12% |
네 구간 모두 무거운 쪽이 6.8~8.0%p 높습니다. 통산 성적을 고정해도 차이가 남으므로, 부담중량은 통산 성적의 복사본이 아닙니다. 같은 성적표를 가진 말 둘 중 한 마리가 더 무거우면, 부담중량을 정한 쪽에서 그 말을 더 높게 본 것입니다.
4순위. 휴식 일수는 성적이 좋은 말에서만 크게 갈린다
직전 출전일과 오늘 날짜의 차이입니다. 전체로 보면 29~56일이 31.07%로 가장 높고 181일 이상이 22.40%로 가장 낮습니다. 구간별 승률 곡선은 휴식 일수와 성적에 이미 정리해 두었으므로, 여기서는 최근 성적과 함께 봤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만 적습니다.
15~56일 쉬면 43.78%, 91일 이상 쉬면 35.59%.
휴식 구간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같은 두 구간이 24.21%와 21.64%.
휴식으로 만들 수 있는 차이가 작습니다.
최근에 잘 뛴 말이 석 달 넘게 쉬고 나오면 그 성적을 그대로 옮겨 적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최근 성적이 나쁜 말은 얼마나 쉬었든 결과가 비슷합니다. 휴식 일수는 좋은 말을 걸러내는 쪽으로 쓰는 항목입니다.
5순위. 기수 교체는 최근 성적을 본 뒤에는 거의 남지 않는다
기수가 바뀌었으면 표시가 나기 때문에 출전표에서 눈에 잘 띄고, 그만큼 자주 인용됩니다. 전체 수치만 보면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기수를 바꾼 말은 26.36%, 그대로인 말은 33.04%로 6.68%p 차이입니다.
직전 착순으로 나누면 이 차이가 거의 사라집니다.
| 직전 착순 | 기수 교체 | 동일 기수 | 차이 |
|---|---|---|---|
| 1~3착 | 40.37% | 44.44% | -4.07%p |
| 4~5착 | 32.92% | 32.61% | +0.31%p |
| 6~8착 | 23.03% | 22.29% | +0.74%p |
| 9착 이하 | 15.57% | 16.14% | -0.57%p |
4착 이하였던 말에서는 교체 여부로 갈리는 폭이 1%p 미만입니다. 전체 6.68%p는 성적이 나쁜 말이 기수를 더 자주 바꾸기 때문에 생긴 숫자입니다. 실제로 직전 9착 이하였던 말의 72.5%가 기수를 바꿨고, 직전 1~3착이었던 말은 36.9%만 바꿨습니다.
하나 남는 것이 있습니다. 직전에 3착 안에 든 말이 기수를 바꾸면 44.44%에서 40.37%로 4.07%p 내려갑니다. 잘 태우던 기수가 다른 말을 타러 갔다는 뜻이 섞여 있습니다. 기수별 경마장 성적을 따로 보는 방법은 기수의 경마장 특화에 있습니다.
6순위. 주로 상태로는 개별 말을 걸러내지 못한다
주로 함수율은 경주 직전에 발표되고 화면 위쪽에 크게 붙습니다. 크게 붙어 있으니 중요해 보이지만, 개별 말의 3착 이내 비율은 함수율에 따라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 주로 상태 | 착순 수 | 전체 3착 이내 | 1인기 3착 이내 |
|---|---|---|---|
| 건조~양호 (0~9%) | 49,620 | 28.97% | 67.86% |
| 다습 (10~14%) | 14,891 | 29.21% | 69.04% |
| 포화~불량 (15% 이상) | 11,620 | 29.41% | 68.01% |
세 구간이 0.44%p 안에 들어 있습니다. 1인기의 3착 이내 비율도 67.86~69.04%로 1.18%p 차이입니다. 비가 와서 주로가 젖어도 인기마가 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주로 상태는 특정 말이 젖은 주로에서 어땠는지를 확인할 때 쓰는 값이고, 그 자체로 오늘의 판단을 바꾸는 값이 아닙니다. 젖은 주로에 강한 말을 찾는 방법은 비 오는 날 강한 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5분 안에 하는 일
- 최근 성적 칸에서 3착 이내 횟수를 셉니다. 5전 중 3회 이상인 말을 표시합니다. 이 그룹의 3착 이내 비율은 37.31~53.25%입니다.
- 애매한 말만 궤적을 봅니다. 최근 3전 중 3착 이내가 1~2회인 말에서 개선과 악화 사이가 6~8%p 벌어집니다. 3전 모두 좋은 말은 건너뜁니다.
- 오늘 거리 기록을 확인합니다. 같은 거리에서 여러 번 뛰고 3착 이내가 없는 말은 22.52%로 가장 낮습니다. 처음 뛰는 거리는 그대로 둡니다.
- 부담중량을 경주 평균과 비교합니다. 평균보다 2kg 이상 무거운 말이 35.54%, 2kg 이상 가벼운 말이 22.91%입니다.
- 1~3번에서 좋았던 말만 휴식 일수를 봅니다. 직전 1~3착이었던 말이 3개월 넘게 쉬었으면 43.78%가 35.59%로 내려간 구간입니다.
- 기수 교체와 주로 상태는 마지막입니다. 기수 교체는 직전 3착 이내였던 말에서만 4.07%p 내려가고 나머지에서는 1%p 미만이며, 주로 상태는 0.44%p입니다.
다른 항목을 고정한 뒤에도 남는 차이는 거리 10%p 안팎, 부담중량 7~8%p, 휴식 일수 8.2%p(직전 1~3착 한정), 기수 교체 1%p 미만입니다. 최근 5전 성적은 나머지를 고정하는 기준으로 썼기 때문에 이 목록에 없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다시 계산하면 같은 수치가 나옵니다.
출전표에 없고 현장에서만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예시장에서 말의 상태를 직접 보는 항목은 예시장에서 봐야 할 5가지에, 출전표와 화면 구성을 처음부터 훑는 설명은 처음 보는 경마에 있습니다.
OddsCast는 위 항목을 포함한 17개 요소로 출전마를 점수화합니다. 요소별 점수와 가중치는 17가지 분석 요소 완전 해설에 있고, 모델이 얼마나 맞히는지는 적중률 공개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다만 마감 배당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조차 3착 이내 적중이 70%에 못 미칩니다. 출전표를 순서대로 읽는 일은 틀릴 확률을 줄이는 작업이고, 맞히는 것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집계 대상은 한국마사회(KRA) 공공데이터의 경주 결과이며, 실격과 강착처럼 정상 착순이 아닌 기록은 제외했습니다. 과거 성적은 통산 집계 칸을 쓰지 않고 그 경주 이전의 착순 기록만 모아 다시 계산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와 분석을 위한 콘텐츠이며, 마권 구매는 한국마사회 공식 채널에서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