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뒤에서 오는 말을 보라는 말
비가 오고 주로가 무르면 "앞에서 끄는 말은 버티기 어렵고 뒤에서 오는 말이 유리하다", "덩치 큰 말이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저희도 예전에 이 글에서 같은 내용을 적고, 주로가 무를수록 추입마 승률이 선행마를 넘어선다는 차트를 실었습니다.
그 차트의 숫자는 잰 값이 아니었습니다. 3년치 기록으로 직접 쟀더니 결과가 달라서, 글을 새로 씁니다.
주로 상태는 다섯 단계입니다
예전 글에는 양호·습·불·중 네 단계라고 적었는데, 틀린 분류였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주로의 함수율, 즉 흙에 물이 얼마나 섞였는지로 다섯 단계를 나눕니다(한국마사회 경주조건별 최고기록 데이터 설명).
| 주로 상태 | 함수율 |
|---|---|
| 건조 | 1~5% |
| 양호 | 6~9% |
| 다습 | 10~14% |
| 포화 | 15~19% |
| 불량 | 20% 이상 |
아래에서는 다습·포화·불량을 묶어 무른 주로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쟀는지
- 기간: 기록이 남아 있는 2023년 9월 15일부터 2026년 8월 30일까지
- 대상: 결과가 확정된 경주의 출전마 75,352마리. KRA 시험 데이터로 확인된 경주는 뺐습니다.
- 초반 위치: 출발 후 첫 200m를 몇 위로 지났는지. KRA가 경주 뒤에 발표하는 구간 기록이고, 1~2위를 앞, 6위 이하를 뒤로 나눴습니다.
- 성적: 3착 안에 들었는지
뒤에서 오는 말이 유리해지지 않았습니다
| 첫 200m 위치 | 건조·양호 주로 3착 안 | 무른 주로 3착 안 |
|---|---|---|
| 앞 (1~2위) | 50.19% (9,418마리) | 48.63% (5,120마리) |
| 중간 (3~5위) | 31.75% (14,127마리) | 32.96% (7,680마리) |
| 뒤 (6위 이하) | 19.36% (25,438마리) | 19.81% (13,440마리) |
무른 주로에서 앞선 말은 1.56%포인트 낮아지고 뒤에서 온 말은 0.45%포인트 높아집니다. 방향은 이야기와 같지만 크기가 작고, 무른 주로에서도 앞에서 달린 말이 3착 안에 드는 비율은 뒤에서 온 말의 2.5배입니다.
가장 무른 불량 주로만 떼어 봐도 같습니다. 앞선 말 51.47%(750마리), 뒤에서 온 말 19.92%(1,913마리)로, 앞선 말 쪽이 건조·양호 주로보다 오히려 조금 높았습니다.
무거운 말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 마체중 | 건조·양호 주로 3착 안 | 무른 주로 3착 안 |
|---|---|---|
| 450kg 미만 | 27.94% | 28.53% |
| 450~489kg | 27.92% | 28.97% |
| 490kg 이상 | 31.95% | 30.81% |
490kg 이상 말은 주로와 상관없이 3착 안 비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무른 주로에서 그 차이가 더 벌어지지는 않았고, 490kg 이상은 무른 주로에서 1.14%포인트 낮았습니다.
무른 주로 전적도 생각보다 약했습니다
말마다 과거에 무른 주로에서 뛴 기록을 따로 봤습니다. 무른 주로 경주에 나선 말 가운데 과거에 5전 이상, 그중 무른 주로에서 3전 이상 뛴 말만 골랐습니다. 원래 잘 뛰는 말이 무른 주로에서도 잘 뛸 수 있으니, 과거 전체 성적 수준이 비슷한 말끼리 나눠 비교했습니다. 기록이 2023년 9월부터 있어서 과거 전적도 그 이후만 셉니다.
| 과거 전체 3착률 | 무른 주로에서 평소 이상 | 무른 주로에서 평소 미만 |
|---|---|---|
| 30% 이상 | 32.96% (3,219번) | 32.83% (2,845번) |
| 30% 미만 | 20.09% (3,171번) | 19.05% (2,126번) |
수준이 비슷한 말끼리 보면 무른 주로에서 잘했던 말과 못했던 말의 차이가 0.13~1.04%포인트입니다. 이번 결과는 무른 주로 전적보다 그 말의 과거 전체 성적 쪽과 훨씬 크게 갈렸습니다.
인기마는 주로에 따라 조금 달랐습니다
경주마다 확정 단승 배당이 가장 낮았던 1번 인기마의 1착률은 주로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 주로 상태 | 경주 수 | 인기마 1착 |
|---|---|---|
| 양호 | 1,269 | 38.69% |
| 포화 | 769 | 36.80% |
| 건조 | 3,444 | 36.35% |
| 다습 | 1,416 | 34.96% |
| 불량 | 384 | 34.64% |
다습과 불량은 양호보다 3.73~4.05%포인트 낮습니다. 하지만 물기가 더 많은 포화가 건조보다 높아서, 물기가 많을수록 차례로 내려가는 모양은 아닙니다. 계절마다 무른 주로가 얼마나 나오는지는 여름 경마 글에 정리했습니다.
출마표를 볼 때
비가 온다는 이유로 앞에서 달리는 말이나 가벼운 말을 따로 낮춰 볼 근거는 이번 기록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주로 상태는 확인하되, 그 말의 최근 전체 성적을 먼저 보는 편이 기록과 더 가깝습니다.
이 글은 정보·분석 콘텐츠이며 마권 구매는 KRA 공식 채널에서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