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예측이 아니라 말 이야기입니다
경마를 데이터로 다루다 보면 말이 숫자로만 보이기 쉽습니다. 이 글은 그 반대로, 같은 데이터를 말 쪽에서 읽어본 것입니다.
2023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한국에서 시행된 경주의 출전 기록 7만 7천여 건을 나이, 체중, 출전 간격으로 나눠 봤습니다.
현역 기간이 생각보다 짧습니다
| 나이 | 출전 비율 |
|---|---|
| 2세 | 9.3% |
| 3세 | 34.8% |
| 4세 | 27.2% |
| 5세 | 14.3% |
| 6세 | 7.2% |
| 7세 | 3.6% |
| 8세 | 1.7% |
| 9세 이상 | 2.0% |
두 살에 데뷔해서 세 살과 네 살에 가장 많이 뜁니다. **이 두 살이 전체 출전의 62%**입니다.
그다음부터는 한 살 먹을 때마다 대략 절반씩 줄어듭니다. 다섯 살 14.3%, 여섯 살 7.2%, 일곱 살 3.6%입니다. 일곱 살을 넘으면 전체의 5%가 안 됩니다.
말의 수명은 보통 25년 안팎입니다. 그 안에서 경주로에 서는 기간은 몇 년에 그칩니다.
한 가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기록은 3년치라서 언제 은퇴했는지를 직접 알 수는 없습니다. 다섯 살에 사라진 말이 은퇴한 것인지 저희 기록 밖으로 나간 것인지 구별되지 않습니다. 위 표는 은퇴 시점이 아니라 나이별 출전 비율이고, 그 모양에서 읽을 수 있는 것까지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470kg, 그리고 매번 5kg씩
| 값 | |
|---|---|
| 평균 체중 | 470kg |
| 가벼운 쪽 | 300kg대 |
| 무거운 쪽 | 580kg대 |
| 경주 간 평균 변화 | 5.1kg |
| 10kg 이상 변한 비율 | 14.1% |
사람으로 치면 성인 예닐곱 명 무게입니다. 그 몸으로 400kg이 넘는 부하를 다리 네 개에 싣고 시속 60km 안팎으로 달립니다.
경주 사이에 평균 5.1kg이 움직입니다. 470kg 기준으로 1% 남짓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70kg인 사람이 매번 0.7kg씩 오르내리는 셈이니, 관리가 꽤 촘촘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7건 중 1건은 10kg 이상 움직입니다. 이 폭이 커지면 컨디션 변화를 의심하게 됩니다. 마체중은 경주 당일 아침에 발표되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나옵니다
| 직전 경주로부터 | 비율 |
|---|---|
| 2주 미만 | 3.1% |
| 2~4주 | 33.2% |
| 1~2개월 | 47.6% |
| 2~4개월 | 12.6% |
| 4개월 이상 | 3.5% |
가장 흔한 것이 1~2개월 만의 재출전입니다. 2주가 안 되어 다시 나오는 경우는 3.1%뿐입니다.
이 간격이 이렇게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전력으로 달린 뒤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 조교로 상태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한 번 뛰고 이삼일 쉬고 또 뛰는 종목이 아닙니다.
4개월 이상 쉬고 돌아오는 3.5%는 대체로 부상이나 장기 휴양 뒤의 복귀입니다. 저희가 예측할 때 휴양 일수를 따로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숫자들을 왜 보는가
경마를 처음 보면 출마표의 숫자가 전부 성적표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중 상당수는 성적이 아니라 관리 기록입니다.
- 나이는 그 말이 현역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 마체중과 그 변화는 지금 상태가 어떤지
- 휴양 일수는 얼마나 쉬고 나왔는지
이 셋은 승패를 직접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그 말이 오늘 어떤 상태로 나왔는지를 말해줍니다. 저희가 예측에 쓰는 17개 요소 중에도 이 계열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말을 숫자로만 보지 않으려면 오히려 이 숫자들을 봐야 한다는 것이, 3년치를 정리하고 나서 남은 생각입니다.
경마장에 직접 가시면 예시장에서 실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경마장 직관 가이드와 예시장에서 봐야 할 5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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